사계절 중 두계절이 실종예정이라고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봄과, 가을,
겨우 가을이다 싶었는데, 눈앞에서 곧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아쉬운 계절을 그리며 가을 여행을 떠나본다.
이번 여행은.
마을(동네)에서 여럿이 함께 떠나는 부산 으로의 단체 여행이다.
버스(대절버스)에 올라타면서 하나씩 배급해 주는 추억의 간식봉지가 여행의 풍미를 한껏 더해 주는 것 같다.
부산까지는,
버스 전용차로로 달린다 해도 대략 잡아 다섯시간은 걸리는 거리다.
멀미를 심하게 하는 나는 잠들기 전부터 키미테를 장착해 놓은지라 멀미로부터 그나마 자유로울 수 있었다.
물론,
부산을 제대로 여행을 하기에 1박 2일은 말도 안되는 시간이겠지만,
나름 알찬 여행지가 선정되어있었기에 이 정도면 훌륭한 가을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출발해 본다.
점심시간에 맞게 기장에 도착한 우리들은 첫 번째 식사장소는 < 풍원장>이다.
전라도한상차림만큼은 아니더라도
경상도 한상차림정도 라고 할까?
주인장님의 추천해주시는 돼지불고기정식과, 오리훈제 정식으로 한상 푸짐하게 부산에서의 첫 식사를 시작한다.
해안도시인만큼 기본반찬에 "톳"반찬이 올라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할까?
식당 마당에서도 보이는 바닷가를 보며
"바다다~~~"
바다에 온것이 실감이 난다.
우리의 첫번째 도착지는 기장의 <해동용궁사>이다.
처음 와보는 곳은 아니지만,
이번 방문에는 유난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것이 느껴진다.
"좋은 현상이지?" 싶으면서도
사찰 주변이 너무나 상업화 된것 같은 아쉬움도 함께 드는 건 유독 나만의 우려일까? 싶다.
나 또한,
그 상업지구에 들어가서
우리 가족들의 건강과 만사 형통을 염원하는 손목 팔찌를 하나씩 구매해 본다.
손목팔찌가 십이지 육십갑자의 동물(띠)별로 구매할 수가 있어서 또 그렇게 구매를 하게 되는 거다.
남편과 함께 여유로이 거닐며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편이 좋아하는 씨호떡도 하나씩 사 먹어가면서 사찰구경도 하고,
남들이 하는 데로 삼배도 하면서 가족의 무사안일을 기원해 본다.
해동 용궁사에는 유독 금빛으로 반짝이는 소원지가 많은 것이 눈에 띈다.
마치 남산 위에 열쇠를 걸어놓은 것 마냥 겹겹이 쌓아 걸어놓은 금빛 소원지에는 지구상의 여러 곳에서 다녀간
사람들의 언어로 각양각색의 소원이 적혀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해동 용궁사는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한국의 삼대 관음성지의 한 곳이라고 한다.
남해 보리암은 가보았으니, 이제는 양양 낙산사만 가보면 삼대 관음성지를 모두 다녀보게 되는 건가?
다음 여행지는 양양 낙산사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우선은 숙소로 가서 짐을 풀고 잠시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우리가 1박을 묵기로 한 호텔은,
<선경 씨클라우드 호텔>이다.
커다란 더블침대가 두대가 나란히 붙어있는 꽤 만족할 만한 사이즈에
더욱이 너무나 훌륭한 오션뷰이다.
아침부터 일찍 서두른 덕분에 몹시 피곤했던 우리 부부는 잠깐의 자유시간을 곤한 낮잠을 자기로 한다.
저녁식사 후 우리의 마지막 일정은 (야간 유람선 탑승),
바다에 왔으니, 저녁은 회를 먹는 게 당연지사이다.
해운대 저~~ 끝자락까지 걸어가다 보면 맨 끄트머리쯤에 자리한 식당이다.
<미포 해운마루 횟집>
슬로건처럼 바다를 통째로 가져온 듯한 코스 요리와 서비스가 훌륭한 음식점으로 기억된다.
이렇듯 배 두드리며 훌륭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예약되어 있는 유람선에 승차를 한다.
부산에 와서 유람선을 탄다는 생각은 평소에는 엄두도 내지 않았을 텐데,
더구나, 멀미를 하는 나로서는 더욱이 원치 않는 코스 중 하나이다.
단체 여행이라 유람선을 타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승차를 했었던 거 같다.
그런데,
그러한 나의 편견이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흐린 날씨로 인해 배가 많이 출렁거리고, 바람이 세찬 날씨이긴 했지만,
야경만큼은,
홍콩의 야경보다도 더 훌륭하다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고나 할까.
해운대에서부터 광안리 (광안대교)까지의 절경은 정말 우리나라인가 싶을 정도의 훌륭한 야경이었다고 자부한다.
광안대교에서 해운대로 돌아가는 시점에서 불꽃을 터트려 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약간 귀여웠다고나 할까?
이렇게 하루의 일정을 마감한다.
다음날은 아침 조식을 마치고 8시 30분까지 모이기로 하고 해산이다.
우리가 하루 묵기로 한 <씨클라우드> 호텔은
4층에 프런트가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4층에서 내려야 하고,
호실로 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엘리베이터로 환승을 해야 하는 특이한 구조라서 처음 룸을 찾아갈 때는 좀 당황하기도 했다.
https://seacloudhotel.com
하지만,
곧 적응 가능했고,
무엇보다 오션뷰라서 모든 게 용서되었다고나 할까?
이튿날,
날이 흐려서 일출을 보기는 어려웠지만,
나름 아름다운 여행지에서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해운대 모래사장의 아침광경을 보고 있자니 호텔조식보다는
<미포할미복집>의 시원한 지리복국이 간절해진다.
남편과 함께 상쾌한 아침의 해운대해수욕장을 가로질러
미포할미복집을 찾아 걸어가는 길
햇살을 받으며 운동하는 사람들이니 이국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짧은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태종대>는,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대표적인 자연 관광지로, 아름다운 해안 절경과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부산의 명소임에도 불구하고, 해운대에서도 가깝지 않은 거리인지라 매번 오기 쉽지 않은 장소였다.
이번 여행에서는 태종대를 방문할 수 있어서 한껏 기대가 되었다.
https://www.bisco.or.kr/taejongdae/#firstPage
다누비열차(순환)를 타면, 태종대전망대와, 등대, 태종사를 두루 돌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태종대 전망대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등대까지 걸어가서 순환열차를 타고 돌아오려던 계획과 달리 태종대 전망대에의 매력에 빠져서 시간을 모두 소비하고야 말았다.
광활한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라테 한 잔과,
수평선 저쪽 끝에 어슴프레 보이는 일본의 대마도를 바라보며,
저기 일본에 우리 예진이가 있는데,.. 하면서
일본으로 인턴 가서 한 달째 보지 못하고 있는 울예진이를 그리워해 보기도 한다.
<자갈치 시장>
이곳에서 곰장어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나는 곰장어가 입맛에 맞지 않지만,
남편은 맛있는 곳이라며 아주 맛나게 먹는다.
단체손님들의 입장에 입담 좋은 이모님이 아주 신이 나신 것 같다.
자갈치시장에서는
청어멸치를 45,000원에 구매했다.
고추장멸치반찬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이곳 광복동에는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이 함께 있어서
꼭 방문해야 할 명소라고 한다.
영화로 보았던 국제시장의 감성을 느껴보기를 기대하였는데,
우리네 전통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에 약간 실망을 하였다.
부산의 명물은
역시 부산어묵이다.
고래사어묵, 삼진어묵, 부산어묵 등등..
어묵볶음을 먹고 싶다는 남편의 바람에 따라서 어묵도 한봉 사본다.
이렇게 하여
짧은 10월의 부산여행을 기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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