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만해도 보은에는 눈이 내렸는데,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경칩이라는 절기가 바로 오늘이란다.
원래 경칩날에는 식물이 발아하고 자라기 좋은 기후가 시작된다고도 해서
봄에 대한 기대가 많은 때이기도 하다.
때마침 절기에 맞게 고맙게도 봄비가 내리는 출근길 이다.
이렇게 푸근하게 봄이 왔으면 좋겠다.
봄비가 후드득 떨어지는 3월의 경칩 날
이틀전만 해도 충북 보은에 다녀오는 날은 눈이 내렸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리 춥지 않은 날씨에
봄비가 후두둑 내리는 출근길이다.
어제 퇴근하려고 주차장에 내려갔더니,
비상등이 아주 흐릿하게 거의 죽어가는 빛으로 껌뻑 껌뻑 거리는 걸 보고서야
아차... 하며 한숨을 쉬었다.
오전에 주차하면서 잠시 대기하느라 비상등을 켰었는데,
아마 끄는 걸 잊고서 사무실로 올라갔었던 거다.
하루 종일 껌뻑거렸을 터이니,
시동이 걸릴 리 만무하다.
출발하려는 남편차를 막아서서 간신히 얻어 타고 함께 퇴근길에 올랐다.
그리고, 오전에 출근도 함께 하는 길이다.
그런데, 옆자리에 앉아서는 차가 가는 데로
무심히 몸을 맡기고 있던 중,
정말 기가 막히게 신기함을 발견한 것이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르다는 걸
출근 시간 때문에 서로 다른 차로 출근하는 남편과 나.
부득이 함께 출근하면서
서로의 이동 경로에 대해서 정말 너무 신기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발견을 한 것이다.
집에서 출발하여 사업장까지 겨우 15분 정도의 거리인데,
어쩌면 그리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경로를 이용하고 있었는지
한 번쯤 겹치다가도
또 틀어지고,
나라면 절대 가고 싶지 않은 그 길을
내 남편은 그 길로 가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라고 하는 건가.
말로만 듣던 "다르다"라는 거에 대해서 절실히 실감을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다름을 인정하는 거 ; 삶의 지혜
나이가 50 후반에 들어서야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거에 대해 익숙해지고 있다.
사람은 "틀리다"가 아니고
"다르다"로 인정해야 한다는 진실을
인정하고부터는 삶이 좀 더 편안해지는 것 같다.
https://global-ly.tistory.co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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