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의 사춘기 시절, 아마도 사춘기였을 때였겠지.
하필이면 그 때 나의 갱년기와 마주치지 않았을까.
그때의 못난 엄마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딸한테 미안해하고 있다.
나의 딸은.. 또 다른 나 이기도 하기에
딸이 노력해서 성장하는 것처럼
나 또한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 노력하려 한다.
스물네 번째 생일날,
딸을 생각하면 가슴 한 구석이 뭉클해진다.
뭐라 해야 할까..
나의 딸은 이 세상에 태어나,
또 다른 나의 분신으로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그랬던 거 같다.
내가 속상하고 힘들 때,
나의 딸한테 감정을 쏟아부었던 게 아니었던가..
나의 딸의 기억 속에 이런 장면이 깊게 새겨져 있다는 표현을 들은 적이 있다.
고등학생 시절,
하굣길 픽업 차량 안에서 엄마가 소리를 지르며 화를 화를 냈었다고.
그때가 나한테 힘든 일이 많았던 때였던 거 같다.
아이는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닌데,
아마, 나는 그때 그렇게 했었던 게 아니었을까..
그런 미안함을 뒤로한 채
어느 날 부쩍 커버려서 서울로 올라간 딸.
대학 생활, 삼성 멤버십 활동, 그리고 알바까지
너무너무 열심히 살고 있어서 고마운 내 딸.
구정 명절 연휴를 맞아 내려온 날.
오늘은
우리 딸의 스물네 번째 생일날이었다.
올해 연도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약간의 생일 축하금으로 생일 선물을 대신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딸한테서 선물을 받았다.
아빠의 워치, 나에게는 립밤.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행복하게 살길 바래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정말 꽃길만 걷길 바라는 거,
그거 엄마의 소원이야."
알바를 하여 모은 용돈으로 준비한 선물이기에,
값지기도 했지만 본인의 생일인데 엄마 아빠께
낳아 주셔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해 주는 나의 딸.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대견스러웠다.
드디어 명절 연휴가 끝나고 오늘 저녁차로 서울로 올라간 딸을 배웅하고는
터미널에서 막 돌아왔다.
그런데 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메모를 한다.
셋째로 그리고 고명달로 나에게 와 줘서 너무 고마워.
이제는 엄마를 챙겨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한순간 나도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여지껏은 가족을 챙기는 일은 나의 몫이었는데,
지난번 일본여행에서 느끼기 시작했었던 거랑 비슷한 감정.
아니, 익숙지 않은 이런 일들이 나를 몹시 혼란스럽게 했던 것 같다.
그것은 마치 나의 나이 들음을 실감케 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생각한다.
이제는 이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되는 건가..
아이를 배웅하는 차 안에서 나눈 잠깐의 대화가 꼭 이전에 나를 만나는 것 같다.
울 딸..
울 딸은
공부도 많이 하고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면서
이 세상 훨훨 날아다니면서 꿈을 이루며 살기를 바란다
"찐친들의 홍콩 자유여행"편도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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