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소설 "작별하지않는다 "- 눈에 대해서

∴  나흘연속 눈이 내린다.

충청지역 천안에서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다니.

 

강원도 천안시라는
신조어가 나올만할 정도라고 할까.

마침 토요일
나에게는 휴무인 소중한 하루이다.

일주일 중에
내가 나한테 줄 수 있는
현재로서는 유일한 오롯한 나의 시간.

아침상을 차려
남편을 출근시키고는
솜뭉치 같은 우리 집 막둥이를 실컷 안고 뒹굴 수 있는 시간.

막둥이와함께하는 행복한 시간

 자그맣게 마련한
거실 통창 앞 내 책상에 앉아서
잠시라도 책을 읽을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시간.

햇살이 더욱 정겹게 느껴지는 시간

커피 한 잔과 이 자리에 앉아서
책장을 펼치고 있으니 참으로 행복하다.

소확행
"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다.  "

 
작은 마당이 마주 보이는
이 자리에 앉아서 통 창밖을 내다보다 보면

여러 가지 풍경을 느낄 수가 있는데
오늘 보이는 풍경도
나흘 연속 내리는
눈 풍경이다.

밤새 하염없이 내리던 눈이 이리 쌓였다

구름에 가려진 흐릿한 햇살 아래로
떨어지는 오늘의 눈 손님은

살랑살랑
춤추며 내려오는
깃털 같은 가벼운 눈송이이다.

오늘같이
실내에서 바라보는 눈 풍경은
너무나 평화롭고 충분히 아름다웁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

.그제 내리는 눈을 보면서 느꼈던 섬찟함 이었라고 할까.

https://winwin-life.tistory.com/entry/%E2%80%9C%EC%B9%9C%EC%95%A0%ED%95%98%EB%8A%94Dear-%ED%95%9C%EA%B0%95-%ED%95%9C%EA%B5%AD%EC%9D%98-%EC%9E%90%EB%9E%91%EC%8A%A4%EB%9F%AC%EC%9A%B4-%EC%9D%B4%EB%A6%84-%EB%8F%99%EC%96%91%EC%B5%9C%EC%B4%88-%EB%85%B8%EB%B2%A8%EB%AC%B8%ED%95%99%EC%83%81%EC%88%98%EC%83%81%EC%9E%90

 
밤새 내리는 눈을
걱정스레 내다보고 있었다.

캄캄한 어둠 속이지만,
큼지막한 눈송이가

내려지는 속도와 밀도에 비례하서도
너무 걱정스러울 만큼 쏟아지는 것이

얼마 전에 읽었던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그 "눈" 을 떠 올리게 하는 거다.

 

제주도
인선의 집을 찾아가는 동안에 만났던 눈.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까 싶었던
인선의 집은
마을과도 멀리 떨어져
30분은 족히 걸어야 하는 산속에 있었다.

날이 일찍 저물어
이미 날은 어두워지고
눈폭풍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절박한 상황이
묘사되어 있다.

더구나
핸드폰 플래시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
길도 잘못 들고
눈길에 미끄러져
눈 웅덩이에 빠지게 되는

아주 절박하고
공포스러운 상황이
내 가슴속으로 관통되어 들어왔다.

그럼에도 하염없이 내리는 눈.
그 눈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절묘하게

 " 공포스러웠다가 "
" 아름다웠다가 "

작품 속에서 묘사되는 눈은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있는것 같다.

눈은 모든것을 덮어 숨기는 동시에 

 

시간이 지나면 녹아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특징이 있다.

 

이는 제주 4.3 사건의 아픔과 연결되어,

역사의진실이은폐되었다가 결국 밝혀지는

과정을 닮았다고나 할까.

 

인선이 맞닥뜨린 눈폭풍은

단순한 날씨 변화가 아니라,

 

그녀가 마주해야 할 기억과 감정의

소용돌이를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그 때의 그 눈폭풍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역사의 상처,

인선의 내면적 혼란,

 

그리고 죽음과 생명의 경계를

표현하는 상징적 장면 이리라.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않는다" 작품은

한강 특유의 서정적이고도

 

강렬한 문체가 더해져서 읽고 난 후에도

두고 두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것 같다.

그 후로
내리는 눈을 바라볼 때면

작품 속의 경하가
친구 인선의 부탁으로
제주도 인선의 집을 찾아가던 날 밤에 만났던

 

“친애하는(Dear) 한강! - 한국의 자랑스러운 이름 - 동양최초 노벨문학상수상자

 

그 "눈" 이
함께 떠오른다.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hty.top&where=nexearch&ssc=tab.nx.all&query=%EC%9D%BC%EA%B8%B0%EC%98%88%EB%B3%B4&oquery=%EB%88%88+%EC%98%88%EB%B3%B4&tqi=iIEZfwqps8wssasjiPNssssssP8-349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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