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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의 여행

이런 제주여행 - 이것도 여행이지 - 제주 서귀포 서귀포가볼만한곳 제주맛집

by 꿈따기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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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주여행,

제주여행이라고 하면 ,

 
계획하는 그 순간부터 두근두근 설렘반 기대반으로 행복할 수밖에 없는 일상 최고의 행복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제주 여행도 있다.


이렇게 가는 제주가 정말 행복한 곳이 될지, 여전히 슬픈 여행이 될지, 
일단은 가봐야 할 것 같다.


"가정에 자그마한 불화가 있었다."

 

아빠와 아들과의 관계란 미묘한 것이라서 어쩔때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아슬아슬할 때가 있다.
더구나 장성한 아들과 아빠와의 관계는 아이가 어렸을때와는 또 다르다.
그 사이에서 아빠가 받는 상실감이 꽤 컸었던거 같다.
그래서 혼자만의 자괴감에 깊이 빠져 버린게 아니가 싶다.
그날이 설날 연휴 전날이었다.
 

"  가장의 지위가 이 지경일진대 조상님 뵐 면목이 없다.  내일 차례 지내지 않는다. 제주도에라도 다녀와라.
                              혼자 있고 싶다."

 
이러한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고, 딸아이와 함께 동행하는 느닷없는 제주 여행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명절 전날 항공표가 있을 리 전무하다.


명절 전 마지막 근무일에 컴퓨터 한 페이지는 항공예약 확인 화면을 띄워놓고,
한 페이지는 숙박 예약 페이지를 띄워 놓았다.
처음에는 이런 상황에서 어디를 가라는 거야 하며 절대 갈 수 없을 것 같았는데,
긴긴 명절 연휴동안 그 험한 얼굴을 마주하고 있을 용기가 더 없었다.
그래서 떠나기로 마음먹으니, 안될 게 없다.
정말 전쟁떠나는 전사와 같은 마음으로 준비를 하니,
모두 예약이 되긴 했다.

이렇게 떠나는 것도 여행이지

누군가 하나씩 포기하고 떨구어 버린 항공표를 주워 담았다.

출발하는 날은 밤비행기
돌아오는 날은 아침 비행기

가성비 진짜 1도 없는 최악의 항공 스케줄이다.

호텔도 예약했는데, 어디가 어딘지 여기가 제주시인지 서귀포시인지, 제주도 지리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서귀포의 경치가 더 좋을 것 같은 기대감에 숙박호텔은 서귀포로 정해졌고,


그리고 이동을 위한 렌터카를 예약할때는,
공항과 가까운 곳으로 찾는다고 찾긴 했는데, 모든 게 처음인지라 잘한 건지 못한 건지
모두가 미지수인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비행기가 연착을 하여 제주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1시.
렌터카 사장님께서 픽업 오셔서 감사하게도 하염없이 기다려 주셨다.
그래도 렌터카까지 받아서 이제는 기다리던 우리의 숙소로 가기만 하면 된다. 정말 긴 하루였다.

렌트카 내비게이션에 우리가 묵을 호텔의 주소를 입력하는데.....

아뿔싸!!!!

아뿔사!!!   그제서야 깨달았다.


서귀포시는 제주시의 반대방향이라는것.
나의 무지로 인해서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무려 1시간 이상이나 밤길을 운전을 해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정신을 차리자" 

마음을 진정하고 침착하게 운전을 시작했다.
그런데 차가 자꾸 산으로 간다. 가로등도 하나 없는 칠흑 같은 어둠만이 펼쳐져있다.
한치 앞길이 보이지 않는다.


길은 왜 이리 구불구불한지~  겨우 라이트 앞자락을 붙들고 겨우겨우 운전을 해야 했다.
그렇게 가다가 앞에 가고 있는 앞차의 불빛을 발견했다.


내차의 라이트 앞자락을 잡고 가는 것보다는 그 차의 불빛을 따라가는 게 더 수월하게 느껴져서
앞 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달린다.


그렇게 1시간을 넘게 달려서 겨우 서귀포 숙소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참고로, 


나의 운전솜씨로 말하자면, 내가 살고 있는 천안시내를 벗어나본 적이 없는 실력이다.
집에서 근무하는 사업장까지 출퇴근만 겨우 하는 운전솜씨로 이렇게 난도 높은 운전을 해보기는
난생처음인 것이다.


이제는 그 어떤 곳도 운전해서 다닐 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이 팍팍 생겼다


그래도 우여곡절끝에 결국은 제주도에 도착했다.
어찌 되었든 간에 나는 딸아이와 함께 제주도에서 휴가를 즐길 것이다.


이렇게 온 것도 여행은 여행이니까.
 


 

서귀포의 숨은 카페 공천포 카페

공천포의 검은 모래사장에서 폴짝폴짝 뛰어놀아 보았다.
미리 검색하고 찾아간 공천포의 숨은 카페

정말 이곳에서 앉아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느껴졌던 그대로 해보고자 한다.
호월 겨우살이차와 커피를 주문해서는 그곳에 한참을 앉아서 통유리를 앞에 두고 공천포 해안을 두 눈 가득 담아 본다.

이곳의 또 하나의 특별함은 낙서 노트이다.
연습장 같은 노트에 이런저런 메모 또는 낙서가 들어있다.


이곳을 다녀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흔적이 아닐까 싶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딸아이는 그림을 그린다.

이런 장소는 정말 특별하다.

카페 사장님과도 대화가 가능하다.
나는 어제 우여곡절 끝에 서귀포에 도착한 무용담을 들려드렸더니,
사장님께서 아주 친절하게  돌아갈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 주셨다.

"아마도 내비게이션이 조금이라도 빠른 길로 안내를 하느라 한라산을 돌아서 안내를 한 것 같네요.
돌아가실 때는 에코랜드를 찍고서 출발하세요~그러면 시내로 해서 가실 수 있으실 거예요~"
 

서귀포의 숨은 카페 공천포 카페 숑
서귀포의 숨은 카페 공천포 카페 숑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

 
아마도 어제 천안에서부터 김포공항 그리고 제주도까지 오는 여정이 힘들었을까
우리는 다시 숙소로 가서 잠시 쉬고 다시 나오자고 의견을 일치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가족 단톡방에 딸내미의 사진을 몇 장 올려놓고 잠깐 단잠을 청했다.
그 단톡방은 우리 다섯 가족의 단톡방이다.
이것은 아빠를 위한 보약이었다.

울 딸은 아빠의 명실상부한 보약이기 때문에 그래도 명절날 혼자 남아 있는 남편의 마음을 보듬기 위한
비상책이었던 것이다.

잠을 청하기 위해 눈을 감을 때 눈에서 잠깐 뜨끔하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아마 그것이 실눈이 터지는 느낌이었는가 보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딸이 내 눈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한쪽 눈 흰동자가 시뻘겋게 물들어 있다고 한다.

나는 정말 50 평생 이상을 살면서 실눈이 터져 본건 난생처음이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 난생처음 해보고 당해보는 일이 참 많다.

그만큼 이번에 내가 겪는 일들이 스트레스가 많았고, 어제 신경 곤두세워 가면서 밤운전 한 것까지
피로가 너무 과했던 거 같다.

설상가상으로 내가 잠든 사이에 울 딸이 나(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들을 단톡방에 올렸다.


"적어도 우리는 지금 행복하면 안 되는 여행인데, "
 


우리 남편이 적어도 그렇게 받아들이게 하면 안 되는 건데,,,,
단지 딸 사진은 아빠의 보약으로 넣어 주었던 건데,,,,
그 순간, 울 남편은 단톡방을 나가버렸다.

참 어렵다...

 

제주도 하면 유채꽃 - 산방산 유채꽃 
짜장면 짬뽕 맛집 - 아서원

 
 
그래도 우리는 씩씩하게 숙소를 나섰다.

통틀어 이틀밖에 안 되는 제주도 머무르는 기간을 넋 놓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는 짜장면 맛집을 찾아서 출발했다.


관광지가 우리한테는 중요하지 않다.

 
맛있는 거 먹고 힐링하는 게 첫 번째.
맛집 옆에 있는 관광지 관람. 그것이 두 번째.

다른 사람들하고는 정 반대의 여행을 하고 있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다.
제주도에 왔으면 역시 유채꽃이지~ 우리는 점심을 먹고  유채꽃을 보러 나선다.

서귀포에는 안덕면 산방산 근처에 숨은 유채꽃밭이 있다.
고즈넉한 꽃밭이지만 사유지라서 그런지 입장료를 받는다는 푯말이 세워져 있고,
진짜로 1000원씩 받고 들여보내주신다.

산방산과 해안가를 함께 볼 수 있는 이곳에서 한가로운 커피타임도 빼놓을 수 없다.
드립커피전문점 아이엔 엠엠에서 일몰까지 함께 감상하면서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산방산 유채꽃
산방산 유채꽃

 

서귀포시 캔들공방 웨어하우스

내일 아침이면 새벽부터 제주공항으로 출발해야 한다.
단 하루 남은 제주일정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오늘하루는 부지런히 움직이기로 했다.

딸과의 동행에서는 빠지지 않는 이벤트가 있다.
그 지방의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는 일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캔들 체험을 하기로 하기로 예약을 하였다.
예쁘게 향초를 꾸미고, 소원을 써넣었다.
재미있는 체험이다.

명절이라서 그런지 식사할 곳 찾기가 힘든 날이다.
오늘은 걸어서 이동을 해 보았다. 소문난 맛집 아닌 소박한 찐 맛집을 찾고 싶기도 했고,
걸어야만 보이는 것들을 느끼고 싶었다.


귤 밭도 지나고 오렌지 나무도 지나고 돌담길도 지나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서귀포시 캔들공방 웨어하우스
서귀포시 캔들공방 웨어하우스

 

설레는 가슴으로 재방문을 약속해!

 
숙소에 도착하여 내일아침 떠날 준비를 부지런히 해놓는다.
새벽 6시에는 출발해야 렌터카를 반납하고, 제주공항에서 9시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이다.

집에 도착하기 전에 남편 마음을 풀어주기 위한 긴 문자를 보내본다.
나 또한 제주도에 있다고 하여 편하게 보내지 못했지만,


남편 또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기에 그래도 우리가 다시 얼굴을 마주하게 될 때에는
그전과는 다르길 바란다.

무심한 건지, 아직도 어두운 동굴이 필요한 건지, 잠자리에 들 때까지 남편의 답장을 받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알람소리에 잠이 깬다.
아무리 새벽이라지만 칠흑 같은 어둠이다.


창문을 걷어보니~세상에나!!


그 어둠 속에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제주에 태풍 주의보란다.
이 날씨에 또 초행길 운전을 해서 제주시까지 가야 한다.

첫날 올 때처럼, 아니 그보다 더 나쁜 악조건인 것 같다. 마치 차창 앞으로 무엇인가가 튀어나올 것 같은 공포까지 
더해졌다고나 해야 할까.

다음날 아침에 또 다른 눈의 실핏줄이 터지지 않기를 기도하며 서귀포시를 벗어나서  김포행 비행기를 탄다.
공항에 도착해서야 남편의 답장을 받았다.

하루만 더 일찍 문자를 주었다면 최소한 제주에서의 행복한 하루는 보낼 수 있었을 텐데.


참 무심한 남편이다.

다음 제주 방문 때는 이런 여행 말고,
진정 가슴 설레는 가슴을 안고 제주를 찾고 싶다.

 

제주!! 
다음 방문 때는 더 행복하게 나를 받아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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