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마지막 힘을 부린 듯한 4월 중순.
눈, 우박, 비까지 동반된 변덕스러운 날씨가 지나갔다.
지난주에 사다 심은 아기 상추들이 혹시라도 얼어붙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마음을 졸였던 주말이었다.
다행히도 기온은 영하까지 떨어지지 않았고,
작고 여린 상추들이
무사한 얼굴로 아침을 맞아주었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상추, 쑥갓, 방울토마토...등등..
이 작은 아이들이 앞으로 하루하루,
이것들을 아침마다 가꾸는 남편에게,
그리고, 한줌씩 수확하는 나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안겨줄지 벌써 기대된다.
만오천 원으로 마련한 이 작은 텃밭은
생각할수록 참 과분한 행복을 돌려준다는 생각에
감사하다.
작고 소박한 여린 초록잎 하나하나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불과 어제 까지만 해도 겨울코트를 꺼내 입었는데,
오늘은 반팔 차림으로 출근했다.
이러다 내일은
여름옷을 꺼내 입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온난화라는 단어가 이젠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매일매일이 변덕스러운 기온,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마당엔 여전히 봄이 오고 있다.
특별히 부지런하지 않은 나조차도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게 만드는 이 봄기운.
매년 고만고만하게 열리는 자그마한 앵두열매지만
앵두 꽃만큼은 유독 곱고 반갑다.
그 옆에서는 오가피나무가
파릇파릇 새순을 틔우고 있고,
‘지금 따지 않으면 놓치겠다’ 싶은 마음에
한 줌을 얼른 따본다
아침 식사를 위한 소꿉놀이 같은 수확.
그 한 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한 끼가 완성된다.
돌나물은 초장에 깨소금만 뿌려도,
부추는 송화버섯국에 올려 고명으로 얹어도,
머위는 데쳐서 된장과 참기름에 조물조물 무치면
입맛 돋우는 최고의 봄반찬이 된다.
오늘 수확한 오가피순은
살짝 데쳐 반나절 물에 담가 두었다.
특유의 쓴맛을 빼기 위한 기다림.
그 기다림도 또 하나의 봄날 의식 같다.
이렇게 자연의 기운까지
한 접시 더해진 아침상은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 따뜻하다.
오늘도 이 소소하고 따뜻한 일상에 감사하며,
하루를 천천히 마무리한다.
🍃부추 첫순의 선물로 담은 봄의 맛, 부추김치와 붕장어파티
4월은 생명이 꿈틀대는 신비로운 계절입니다.♪햇살은 따뜻하고,바람은 부드러우며,땅에서는 초록의 생명체들이 조용히 움트고 있지요.그런 봄날,아주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지인이 건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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