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카카오톡의 ChatGPT for Kakao 채널에서
“20년 후의 나”를 보여준다는 광고가 눈에 띄었다.


[내 사진을 올리면 20년 후의 내 모습을 보여준다는 말인가?]
이게 나만 궁금한 일이었을까.
괜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장난 삼아해 본다 해도, 솔직히 너무 궁금했다.
예쁘고 고운 멋쟁이 할머니가 된 내 모습을 은근히 기대하며,
최근 아그리나 모임에서 찍은 독사진 한 장을 올려 보았다.

접속자가 많았는지 몇 번의 기다림이 이어졌고,
마침내 흐릿한 사진의 윤곽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20년 후, 늙어진 나의 모습을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바라보던 나는
그 실루엣이 완성되어 갈 즈음
갑자기 울컥, 목이 메어왔다.
그 목메임의 근원은
가슴 한편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슬픔이었다.
그리움이었다.
애써 꺼내지 않던
친정엄마에 대한 그리움.
왜냐하면
그 늙은 나의 얼굴 속에서
친정엄마가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나이 들면 우리 엄마가 되는구나.]

내가 엄마를 닮았구나.
그런데 슬펐다.
엄마를 닮은 내가 슬펐고,
나의 늙은 모습이 슬펐다.
ChatGPT for Kakao 채널은 그 이후에도
[부부의 날] 기념으로 여러 스타일의 사진을 만들어 주었다.



ChatGPT가 정말로 여러 가지 일을 하는구나.
우리 부부의 20년 후 사진은 꽤나 만족스럽다.

이 정도로 늙어 간다면 꽤 괜찮은거 아닌가?
재미 삼아 보는 미래의 모습.
편안하고 온화한 얼굴로 나이들기 위해서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뒤돌아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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